2006. 10. 24
문득 내가 죽는다는 사실이 나를 덮친다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고 두려움에 심장이 터질것만같다
어떻게 내가 죽을 수 있지? 어떻게 내가 없는 세상이 있을 수 있지?
내가 묻히게 될 땅밑 지하세계를 상상하고............
우주의 별들을 상상하다가..............................
하나님을 생각한다
하나님은 내가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시켜주실뿐
지금 나는 천국조차 두렵다......................................
모든 생명은 탄생과 함께 죽음으로 달려간다
지구의 모든 생명체, 지구, 태양
우주의 수많은 별들....................우주도 소멸되고말까?
이 세상에 영원히 머무는것 또한 죽음에 비견할만한 공포다
일개 인간인 내가
지구밖으로 벗어나본적도 없는 내가
지구가 소멸되면 난 어디로 가야하는거지?
태양이 꺼지면 무엇에 의지해야하지?
난 겨우 열 여덟해를 보냈다
하지만 죽음을 생각하는데에
이를수도, 늦을수도 없는법
이미 목숨은 내것이 아닌 것이다
나의 탄생도 내 의지가 아니었다
삶이 내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차라리 우주의 먼지 티끌로 태어났다면.
미련이 없을텐데
두려움이 없을텐데
나는 '일상'으로 죽음의 공포를 일시적으로 잊으려한다
집 공기의 안락함
텔레비전소리
창밖의 사람들......
그들은 죽음을 잊고 있는듯하다.
잠시 잊을수는 있지만, 극복할 수는 없다.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는것, 그것이
나에게 주어진 숙제이다
언젠가 또 죽음의 공포가 내 머리속을 뒤흔들것이다
심장을 미친듯 뛰게 만들것이다
내가 어떤 인간인지
어떤 역사를 가지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는지
죽음은 알고싶어하지 않을것이다
비명소리도 없이 묻히겠지
나도 결국 죽고말것이다.